1. 들어가며
솔직히 말하면, 나는 처음에 극한직업을 큰 기대 없이 봤다. "또 경찰들이 나와서 좌충우돌하는 뻔한 코미디겠지?"라는 생각 때문이었다. 그런데 이게 웬걸? 영화가 시작하고 10분도 채 안 돼서 나는 벌써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.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쯤엔 "아, 이건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레전드다!"라고 확신했다.
2019년 개봉한 극한직업은 관객 수 16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까지 기록했던 작품이다. (나중에 명량에게 기록을 내주긴 했지만, 코미디 장르로 이 정도 기록을 세운 건 대단한 일이다.) 도대체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까? 단순히 웃긴 영화라서? 아니다.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, 기발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, 그리고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작품이다.
2. 줄거리 – 치킨집을 차린 마약반 형사들?!
이야기의 시작은 다소 흔하다. 마약반 형사 다섯 명이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잠복 수사를 하게 된다. 문제는 이들이 맡은 사건이 영 시원찮다는 것. 매번 범인을 놓치기 일쑤고, 팀의 성적은 바닥을 친다. 그러던 어느 날, 거물급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한 치킨집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되는데, 우연히 그 치킨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형사들이 인수하게 된다.
“아니, 우리가 지금 경찰이야? 아니면 치킨집 사장이야?”
수사는 뒷전이고, 장사가 너무 잘돼서 본업을 잊을 지경이다. 심지어 이 집의 치킨은 묘하게 맛있다. (영화 속 설정이긴 하지만, 실제로 이 치킨을 맛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다.) 그렇게 장사를 하며 마약 조직을 감시하던 이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고, 결국 치킨집이 대박 나면서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.
3. 캐릭터 – 이 조합이 신의 한 수!
① 고반장 (류승룡) – “이 치킨이 그렇게 맛있나?”
고반장은 이 팀의 리더지만, 사실상 팀에서 제일 무능한(?) 인물이다. 실적도 없고, 리더십도 약한데, 어쩌다 보니 치킨집을 차리고 대박을 치면서 본인도 당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.
② 장형사 (이하늬) – 카리스마와 개그를 오가는 반전 매력
장형사는 팀 내에서 가장 냉철하고, 제일 현실적인 캐릭터다.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빵빵 터진다.
③ 마형사 (진선규) – 묵묵하지만 한 방 있는 캐릭터
영화 초반에는 가장 존재감이 없는 인물처럼 보이지만,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빛을 발한다.
④ 영호 (이동휘) & 재훈 (공명) – 티격태격 콤비
이 두 명은 영화의 감초 같은 존재다. 이동휘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공명의 순진한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영화 내내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.
4. 영화의 매력 포인트
① 코미디와 액션의 완벽한 조합
극한직업은 코미디 영화지만, 후반부로 갈수록 본격적인 액션 영화로 변한다.
② 예상치 못한 개그 코드
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‘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웃음이 터진다’는 점이다.
③ 배우들의 환상적인 케미
류승룡, 이하늬, 진선규, 이동휘, 공명. 이 다섯 명의 조합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흥행하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한다.
5. 영화의 단점
-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. (하지만 이 영화에서 현실성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.)
- 후반부 액션이 약간 과장되어 있다. (하지만 코미디 영화니까 괜찮다.)
-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. (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강점이 된다.)
6. 결론 – 그냥 봐라. 두 번 봐라. 세 번 봐도 재밌다.
나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두 번 봤다. 그리고 집에서도 몇 번 다시 봤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웃기다.
극한직업은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.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, 기발한 설정, 예상치 못한 개그 코드, 그리고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은 전개까지.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이다.
아직 안 봤다고? 그럼 오늘 저녁 메뉴는 치킨으로 정하고, 넷플릭스를 켜라.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.